작년말 개인사정으로 운동을 당분간 쉬려고 하는 순간
아쉬운 마음이 너무 들어 동마까지만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접수부터 해버렸다

그래서 시작한 약 3달간의 준비
앞의 밀양마라톤도 준비의 일환이다

매주 약 50키로 이상씩의 주력을 쌓아가며 준비했다
몇번의 LSD.. 몇번의 인터벌.. 흉내내기식 훈련

남들은 훈련량이 더 많으면서도 겨우 서브4를 한다는 이야기에 위축이 되었다
LSD도 30까지는 했지만 그 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
35부터 죽음이다 하는 각종 경험담

무릎이 불안하면서 주법을 바꾸면서 조금이나마 편하게 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속도에 대한 욕심은 버리는게 좋다고 생각했다

어느순간 대회날이 다가왔다

긴장된다
어느정도 페이스로 가야할지도 가늠이 안된다

첫 출전이라 맨 뒷그룹인 E조에 배정되었다

개인적인 목표로는 330을 노렸다

출발을 알리는 소리

E조로 출발한건 최악의 시나리오였다

5분에서 5분초반 페이스로 가져갈 생각이었지만 E그룹은 뛸 생각이 없는지... 너무 느리다....
수많은 무리를 피해간다고 체력을 소모해버렸다
좀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10키로를 넘겨버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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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무 늦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씩 당기려고 했지만 막히는 길은 여전하다... 요리조리 피해간다고 계속되는 체력소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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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이상 늦출수는 없다고 생각.. 계속 뚫고 가본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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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부터는 그나마 속도를 맞춰 갈 수 있는 구간이 되었다

그래도 내가 계속 따라잡는 형국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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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때까지도 힘을 아꼈다
계속되는 후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...
그래도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계속 달려본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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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0이 지났는데 몸이 괜찮다
이제라도 조금 속도를 높여보려고 한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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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데미지가 쌓였는지
그렇게 빨라지지는 않고 유지만 하는 수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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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5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
밀리지는 않는다는 생각으로 계속 달린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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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8이 넘자 아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속도가 떨어진다

하지만 생각했던거보다는 뛸만하다 급격한 페이스 저하로 걷는 상황도 없다

39지점에서 10k팀들과의 싸움이 시작된다

주로 중간에서 걷는 사람들이 태반이다

또다시 그 인파를 피하려는 체력소모...

막바지라 힘도 딸리는데 그것을 피해가려는 스트레스가 페이스를 더욱 떨어뜨린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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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0부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서 빨리 끝났으연 좋겠다는 마음이 생긴다

완주 공식기록은 3시간37분33초

목표로 했던 330보다는 모자라지만

첫 대회치고는 나름 성과있는 결과였다고 여겨진다

완주 후에도 큰 데미지 없는 내모습을
보고
아 더 달려볼걸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

하지만 처음 풀코스 완주라는 큰 타이틀에 감격스러운 마음도 생기고
신체적인 후유증이 없다는 점으로 그래도 잘 뛰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

다음에 또 언제 도전할 수 있을까

다음 풀코스를 할때쯤이면 더 철저한 준비로 싱글 정도는 도전해볼까 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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